MBTI는 ‘뇌절’이다?

여러분, MBTI 좋아하시나요? 저는 많이 좋아하는데요. 이제는 벗어나보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제 타입에 대해 검색해보고 나오는 결과들을 보며 과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심각하게는 저는 최근 들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하던 일들보다 MBTI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져 경각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답이죠.

사실 저는 MBTI가 “나”를 설명하기에 굉장히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MBTI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라는 사람을 쉽게 설명하고, 나의 행동을 빠르게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우리는 MBTI뿐만 아니라 에니어그램, 사주, 타로 등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설명해주는 논리들이 많은 관심을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에 대해 더 알아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고, 원래부터 이랬으니까 나는 바뀌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프레임에 갇히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저 스스로부터도 나에 대해 더 알아가려고 했다가 나의 안 좋은 습관들마저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어쩔 수 없다며 내버려두지 않기를 원합니다.

사실 이러한 세상의 논리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정적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봐야 온전히 나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 없이 “나”를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우상으로 만드는 모습이 아닌지 되돌아 봅니다. 최근의 경험을 통해 저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보는 “나”는 하나님이 지으신 내가 아닌 내가 만든 우상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내 자신의 문제나 정체성을 MBTI나 사주와 같은 세상의 기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본질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가며, 매일 그 좁은 길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있다고 믿습니다. 나와 주변에 대한 불안이 엄습할 때, 비본질적인 요소들에 눈이 멀지 않고 영혼의 구원을 결정짓는 본질적인 요소들을 단단히 붙잡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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