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가 어제 사람을 살렸대!’ vs. ‘철수가 어제 사람을 죽였대!’. 어떤 소식에 더 눈길이 가나요?
사람은 좋은 소식 보다 나쁜 소식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이런 경향을 ‘부정 편향’이라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사람의 뇌는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노출되었을때 더 빠르고 크게 반응하며, 진화론적으로는 사람이 생존을 위해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고 반응하고 잘 기억하게 진화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경향 때문에 부정적인 이야기와 소식은 긍정적인 이야기 보다 쉽게 관심과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관심과 반응을 필요로하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플랫폼에 유독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많은 것이 오늘날 미디어의 현실입니다. 연예인들의 소식만 해도 선행과 기부 소식 보다, 지난 과오와 실수에 대한 소식이 더 많으며 더 빠르고 크게 조명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주변 관계 속에서도 ‘부정 편향’은 똑같이 적용 되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일들보다 상처 받았던 일들이 더 또렷하게 더 자주 떠오릅니다. 그리고 한 번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쉽게 씻어지지 않습니다. 설령 화해를 했더라도 문득문득 한 번씩 떠오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깨달았습니다. 생물학적인 뇌의 반응을 초월하며,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온전히 사랑하는것, 그것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그 사랑을 배우는 것은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미움에 시선을 맞춘채 억지로 사랑하려던 노력을 내려놓고 제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 맞추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그의 생각을 더 알고 마음을 더 품으면, 하나님의 모습인 사랑 또한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에 다시 한번 제 손의 힘을 빼고 하나님을 봅니다. 우리 모두가 ‘부정 편향’을 넘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 배우고 닮아가길 소망합니다.